[EXHIBITION] 나인성 PERSONAL SPACE 2017.1.10~2.19 세상을 항행(航行)하는 존재의 공간― 전시에 대한 작가노트 ― 나는 공간을 만든다. 이 공간(Space)들은 ‘나’의 존재와 세상에 대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담아 Stainless steel이나 Steel 판을 잘라 용접하여 기획된다. 작품 제목의 대부분은 ‘Personal Space(개인적 공간)’가 붙어있는 것은 세상을 항행하는 존재, 바로 ‘나’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개인적 공간’은 어머니의 뱃속이 주는 안정감에서부터 방, 책상, 작업실로 이어지는 ‘나’라는 존재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물리적 공간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많은 공간들이 존재한다. 인간관계의 사회적 공간, 연설이나 강연 같은 공적인 공간 등등... 이 공간들은 수동적이나 능동적으로 개인적인 공간의 교집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개인적 공간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이 퇴색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개별적인 존재 공간이 잠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공간 형태는 이러한 여러 가지 관계, 세상에 대한 생각을 반영한다. 대부분의 나의 조각 작품은 잠수함과 같이 단단한 외벽으로 둘러 싸여있는데, 이것은 어쩌면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키려는 성벽과 같은 역할일지도 모른다. 마치 항행중인 잠수함처럼 말이다. 사실, 잠수함은 얼마 전에 읽은 쥘베른의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은 나에게 거대한 물로 가득 차있는 바다에서 이동되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보였다. 바다는 사회적 공간, 수면 위는 공적인 공간으로 생각했다. 바다와 잠수함의 경계에는 단단한 금속이 그 경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두 공간은 단절이 아니다. 잠수함 안에 있는 사람들은 능동적으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다. 특히 내가 여기서 느낀 가장 감명 깊었던 잠수함의 모습은 바다 수면위에 반쯤 걸쳐진 모습이었다. 사회적, 공적, 개인적 공간들이 나눠져 서로의 공간을 인정하고 침범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하여 바다가 세상이라면 방해받지 않는 공간인 잠수함은 나의 작품에서 개인적공간의 표본으로 되었다.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나의 조각 작품들의 대부분은 잠수함 형상에서 비롯된 것이 많지만 계단이나 문 등의 여러 오브제를 결합하거나 수면이나 수중 등의 위치 설정을 통해 나의 심리적 상태나 사회적 공간과의 관계를 나타낸다. 또한 돔 형태의 구조를 통해 시각적으로 모나지 않고 안정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나인성